새벽3시에 햄스터사왔던 울아빠 사연..

 

정말 자고일어나니 톡..헐^^;;

저는 그냥 아빠랑 추억을 쓴 거고 저는 행복했던 추억이라서 미소지으면서 쓴 거거든요

그래서 ㅋㅋ 를 붙이면서 쓴 건데..

고맙고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웃는데 이젠 볼 수 없는 아버지니까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나는 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네요..

아 그리고 새벽 3시에 햄스터 어떻게 사왔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안봐서 모르지만 엄마가 해준 말로는 동네에 있는 애완동물 가게 몇군데 주인이 나올때까지 문을 두드리셨다고 하네요.. 애완동물가게 사장님께는 밤잠을 깨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여튼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아빠 인터넷도 잘 못하시고 고생만 하다가 가셨는데 이렇게 아빠얘기에 많은 분들이 멋지다고 리플 남기셨다는 걸 알면 좋아하실 거 같아요

톡됬다고 울엄마 보여줬더니 눈물이 글썽글썽해져서는 "아빠 뜬거야?" 하면서 웃으시네요.

제 글 읽고 부모님께 잘해야 겠다고 생각하셨다면 정말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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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살 여대생입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요. 재밌지는 않지만 훈훈한 얘기입니다..^^a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쯤 햄스터를 암수로 두마리 키우고 있었는데요.

둘이서 주인님 모르게 새끼를 낳았어요.

 

신기해서 ... 엄마햄스터를 구경하다가 아빠한테 달려가서 자랑할려고 데려갔었어요.

근데 갑자기 이녀석이 제 손에서 달아나더니 바닥을 쪼르르 달려가는거에요

옷장 밑으로 들어갈까봐 따라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모르고 발로 밟았어요;;ㅠ,.ㅠ

 

지금 생각하면 진짜 그 햄스터도 불쌍하지만..ㅠㅠ 너무 느낌이 끔찍하고 소름끼쳤던..

햄스터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제가 밟아서 죽였다는 느낌이 너무 끔찍해서 아빠한테 안겨서 밤새 울었거든요. 무서워서 죽은거 확인은 못하구요.

 

울아빠는 "괜찮아 ~ 아빠는 어릴때 동무처럼 지내던 개도 밟아죽인 적 있어.. 햄스터도 연화 실수 이해할꺼야."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위로해주셨던게 생각나요..ㅋㅋㅋ

근데 다음날 부은 눈으로 일어났더니 햄스터 집에 햄스터 엄마가 살아있는거에요!

한쪽눈이 애꾸가 되긴 했었지만요.. 전 너무 놀라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빠왈 "니가 밟았을때 다쳐서 눈이 저렇게 되긴 했지만 살아있었어 ~ 아빠가 약바르고 다 고쳐줬다~"

저는 철썩같이 믿고 엄마햄스터가 살아서 다행이라고 좋아했어요~

 

 

작년에 아빠가 간암말기 선고를 받으시고

병원에서 저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햄스터 얘기를 해주셨었어요..

"그때 아빠가 너 간신히 재우고 새벽 세시에 동네에 있는 애완동물가게 다 돌아다니면서 일부러 좀 다친 햄스터로 사온거다. "

어린 딸 상처 안받게 하려고 거짓말하신걸..

전 12년이 지나서야 알았네요.

첨엔 "에이 바보같이 그냥 죽었다고 하면되지! " 하면서 웃었는데

나중엔 콧물까지 흘리면서 울었어요..ㅋㅋ

그리고 아빠는 암선고받고 한달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저희아빠는 좀 까칠하고 무뚝뚝한 분이셨거든요.

솔직히 20년동안 같이 살면서 아빠한테 따뜻한 이야기도 별로 들어본 적 없었는데...

오늘 밤 아빠가 사왔던 애꾸눈 햄스터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ㅋㅋ

말 안해도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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