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어머님글 중에

옛날 다니던 사무실 세무사님 애기들 생각나네요.

초등학교 3학년인데 햄스터가 갖고싶다고 같이 살고싶다고 울고불고

한달을 졸라서 기말고사에서 전과목 100점받으면 같이살게해줄게.했더니

정말로 기말고사에서 딸이 전과목 100점을 받아옴.

그래서 햄스터 한놈 입양해서 이름을 "보고" 라고 짓고 같이살기시작.

보고는 보고또봐도보고싶어!! 라서 보고..

어느날 퇴근하고 갔더니 딸이 얼굴이 시뻘개져서 울고불고 거실에서 뒹굴고 있어서

왜그러냐고 했더니 보고눈이 아픈데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보고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감.

눈병이라고 해서 안약사왔다고함.

나한테 햄스터는 마트에서 1,500원 줬는데 햄스터안약이 12,000원이더라.

이러시면서 웃으셨음.

그리고 딸은 보고랑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공부를 다시 놓음 ㅋㅋㅋ

 그래도 웃긴게 숙제는 안해도 보고베딩은 이틀에한번 꼭 갈아주고,

보고먹일거라고 야채들 햇빛에 곱게 말리고..진짜 너무 마음이 이뻤음.

몇번 병치레를 해서 병원비가 보고몸값의 100배는 나온듯 ㅋㅋ

그렇게 3년하고도 한달정도였나 같이살다가 딸이 학교마치고 집에가서 보고랑 놀아준다고

손위에 보고를 올렸는데 보고가 눈을 또르륵 굴리더니 죽었다고함.

뭐...거의 딸래미는 기절할정도로 울고불고..

세무사님 부인이 초등학교선생님이셨는데 딸래미한테 "보고한테 미안한거 있어?" 하니까

딸래미가 맛있는것도 많이 못사주고 (심부름을해서 착한일스티커를 받으면 용돈을 받아서 베딩, 사료, 해바라기씨등등을 샀다고함)재밌는 놀이터도 못만들어주고, 여름휴가때 3일이나 혼자 두고,

막 주절주절 다 말해서 사모님이 햄스터를 한놈 더 입양함.

보고한테 못해줬던것들 이번엔 이녀석한테는 다 해줘야한다고.

사랑하는 보고를 잃은건 정말 슬픈일이지만 같이있는동안 최선을다해 사랑해주면 나중에 그 슬픔이 조금은 덜할거라고 가르침.

아직도 햄스터만보면 난 우리 옛날세무사랑 보고랑 사모님이랑 딸래미밖에 기억이안남.

1,500원짜리 보고 한녀석으로 값어치를 매길수도없는 교육을 실천한거임.ㅠㅠ

 

 

단순히 물건 장난감으로 취급해서 100점 받아왔으니간 떡 하니 사주는 게 아닌

작은 동물로 하여금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아이들에게 햄스터를 분양  해주시는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햄스터를 통해서 사랑을 가르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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